'이해랑연극상' 오늘 시상식
한국 연극의 거목 이해랑(李海浪·1916~1989) 선생의 리얼리즘 연극 정신을 기리는 이해랑연극상이 올해로 30회를 맞는다. 22일 시상식을 앞두고 만난 선생의 장남 이방주(77) 이해랑연극재단 이사장은 "여러 어려움 가운데 무대를 지키며 이 상을 소중히 여겨준 연극인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는 "선친은 '공부 열심히 하라'는 훈계를 하신 기억은 없으나, '사람은 진실해야 한다'는 말씀은 여러 번 하셨다"고 회고했다. 살림이 넉넉할 순 없었다. 서울 서촌의 재단 사무실엔 어머니가 쓰던 '싱어 미싱'이 아직도 놓여 있다. 어머니는 도쿄 유학 시절 연극 의상 담당으로 이해랑을 만났고, 화신백화점 디자이너로도 일했다. 살림에 보태려 종각 근처에 양장점도 열었다. "이 미싱으로 옷을 만들어 옷가게에 넘기셨던 기억이 나요."
부친의 작품은 거의 다 봤다. "김동원 선생 등과 국립극단 전속 단체로 설립한 극단 '신협'에 애착이 크셨어요. 1963년 신협 재건 작품으로 차범석 작 '갈매기떼'를 국립극장에 올릴 때 가장 기뻐하셨지요." 이방주 이사장은 현대자동차 사장, 현대산업개발 부회장 등을 지낸 경 영인 출신. "해외 출장 때 맥주 안주로 캐비아나 가쓰오부시를 사다 드리면 참으로 기뻐하셨지요."
그는 "초·중·고교에서 연극을 가르칠 때가 됐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했다. "지금 뜨는 한류, K컬처의 바탕에 우리 연극이 있어요. 어려서 연극을 접하면 아이들 정서와 자기 개발에 큰 도움이 되죠. 음악·미술 교사처럼 학교마다 연극 교사가 있어야 합니다."
June 22, 2020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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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랑賞 30년… 늘 '진실하라'던 아버지 말씀 지켜온 것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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